발걸음/지난 기록들

영남알프스1구간(2004.5.2)|

갈파람의별 2010. 2. 16. 16:12

◆푸른솔산악회 번개산행 기록(서기:이언우님 기록임)◆

목적산 : 영남알프스 종주 1구간
일시 : 2004년 5월 2일(일) 오전 6시 50분
집결지 : 서면 영광 도서 앞
코스 : 배내고개- 배내봉- 간월산- 간월재- 신불산- 신불평원-
영축산- 함박등- 함박재- 채이등- 한피기고개- 통도사

일정
08:30- 배내고개에서 출발
08:55- 첫 봉 올라섬
09:05- 배내봉
10:10- 간월산 정상
10:35- 간월재 통과(12,600보)
11:20- 신불산 정상(14,700보)
12:00- 신불평원에서 식사
12:40- 식사 후 출발
13:00- 영축산(19,000보)
13:40- 함박등
14:00- 함박재 삼거리(22,000보)
(일행을 잃어버려 20여분 기다림)
14:40- 채이등
15:00- 한피기 고개(삼거리 24,000보)
16:00- 통도사(30,000보)
산행 끝
(거리 만보기 기준 약 15km)

참가자 : 김권, 섬섬옥수, 동탁, 갈파람, 왕손kim, 사계절, 이슬,
여명, 그림자, 초록나무, 벤지, 도브, 반야월, 저승사자, 환희,
사랑하고, 파랑새, 산딸기, 다나, 휘~~,
이언우, 한인자(이언우님 옆지기),
철이, 솔이, 강호진, 오항선,
계 26명 
 

동탁이 후기....


먼저 산행을 무사히 마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선두에서 고생하신 반야월님께 감사드리고,

후미에서 후미조를 챙기신 왕손kim님께 감사드리고,

중간에서 길안내하고 잃어버린 회원을 챙기신다고 고생한

갈파람님과 저승사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선두따라간다고 고생한 환희님,이슬님,벤지님,그림자님,

섬섬옥수님과 사랑하고님께 선두조의 명예를 수여합니다...

굳건히 후미에서라도 열심히 나아간 솔이님,여명님,파랑새님께도

존경의 말씀을 전합니다.

선두에서 날라다니며 길을 개척한 철이님께 고맙고

무전기에 마음 고생이 심한 휘님께도 고맙고,

묵묵히 전체를 지켜보며 푸른솔의 힘이 되어주신

동탁이 군기 반장이신 초록나무님께도 감사드리고

산행에 열정이 많은 사계절님의 많은 도움 감사합니다.

조용히 푸른솔을 따라오시며 걱정을 많이 하신

산딸기님, 도브님, 다나님께도 감사드리고

동탁를 좋아하시는 선배 오항선님과 이언우님과 사모님 그리고

이언우님의 친구분인 강호진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리고 친구이며 완주하여준 김권에게 감사합니다.



이번산행은 약 한달 전에 몇 분들의 약속으로 시작이 되었다.

산악회의 회원으로써

근교에 있는 영남알프스는 알고 가봐야 하지않겠나는

열의로서 시작된 준비가,

많은 회원님의 참석으로 일요일 산행이 시작되었다.

배내고개에서 내려 둥글게 모여서

선두는 배내봉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그 이후는 선두로 치고 나갈 분은 나가는데

점심식사 시간을 12시로 정하여

선두는 무조건 그 자리에서 나아가지 말고

식사장소를 찾고 후미와 식사를 같이 하자는 계획을 알리고

파이팅을 외치고 들머리 진입을 했습니다.

참고로

다음 2구간 부터는 점심 시간이 되면

그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점심식사 장소를 정하여 놓고 선두를 보낼 예정입니다...^*^


사랑하고님은

아침 가는 버스 속에서 몸 상태가 안 좋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산행 시작과 동시에 보이질 않는다...

날라가 버렸다. 파랑새를 놓아두고서...

영원한 후미조에서 탈출하기 시작한 파랑새는

아직은 시기가 아닌가 보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은 푸른솔의 영원한 마스코트이었다.

여린 몸으로,

산행의 고통을 전혀 표시하지 아니하는 모습이 정답고 고맙다.

전날까지 참석여부를 고민하던 솔이님은 오늘의 후미 탄생이였다.

평소에는 안 그러한데 오늘 영 이상하다나...ㅎ ㅎ ㅎ

노란 예쁜 가방이 멋있는 솔이님도 완주에는 이상이 없으리라 믿으니

신경이 조금 덜 쓰였다.

솔이 님과 마찬가지로 이틀 연속 산행 중인 여명님도

앞으로도 2개월여 남짓

계속 못할 산행을 이번에 뿌리 뽑고자 힘차게 나아가시나

제가 보기엔 조금 무겁게 나아간다... 오랜만의 산행이니깐요...

이상 후미 3인방은

조만간에 후미조를 완전히 빠져나가리라 믿음을 주려는 듯이

웃음을 잃지 않아서

영남알프스 종주를 완성하리라 굳게 믿음이 갑니다.

배내봉까지 약 30분 정도로 올라왔고

그 곳에서 간월산까지 좁으면서 그늘도 있고해서

나무 많은 동네 뒤산의 오솔길의 정감이 떠오른다.

왼편에는 절벽과 긴 능선 줄기와 등억마을의 한 편의 그림을 감상하고

뒤로는 재약산 수미봉의 사자봉을 사이에 두고 넓은 사자평원을 쳐다보며

쉬어가면서 전진한다.


오르고 내려가는 능선길을 반복하다보니 어느 듯 나타난 간월산 정상에

도달하였다.

사진기사들이 무척이나 바쁘게 움직인다.

선두는 이 틈을 두고 나아가고, 후미조는 할 것을 다하고 재미를 더해가고

뒤따라 신불산으로 전진한다.

간월재에서 신불산까지가 고생길이었다.

중간에서는 맥주파티를 하고서는,

최종후미를 챙기고 신나게 산행이 이어진다.

초록나무님은 배낭 속 맥주가 무거웠는지,

맛있는 맥주를 오래동안 짊어질 수가

없었는지 중간에서 맥주파티를 한 판 벌인 것으로 추측을 할 수밖에...

오늘 출발이 계획보다 30분 빨리 시작되고 보니

여유가 넘쳐나는 것 같다.

신불산에 도착하니 여기서도 정상석에서 거실용 사진을 찍어대고...



선두가 보이질 않고 선두와 후미가 너무 떨어질까봐

선두에게 영축산에 가기전에

대충 식사자리를 잡아라는 무전을 한번 때리고...

무전기의 효용은 이것이 처음이고 마직막이었다...

무거운 무전기를 4개나 가져온 휘님께는 미안하죠...

선두가 기다리는 장소에 가보니 정말로 좋은 억새밭에 자리를 잡았고

후미와는 10여분 정도의 차이 밖에 없었다.

식사전에 이슬님의 생일잔치를 준비한 백설기 4장과 촛불을 켜고

케잌을 만들고 옆에 캔 맥주와 1.6L맥주를 세우고 잔치상을 만들고

섬섬옥수님이 축하사진을 한 장 찍어주신다...

동탁이 이슬님에게 점수 확실히 따는 순간이었다.

다함께 생일 노래부르고 박수치고 축하 말씀 전하고 식사를 하는데

점심을 간단히 준비하시라고 했는데도 상추 쌈이 등장하고

옆 켠에는 동탁(통닭?)드시는 초록나무님과 벤지님 등이 있었고

그래도 조금 젊은 분들은 간단한 점심을 맛있게 드시고 있었다.

식사 후 조금 천천히 출발을 하려 하였으나 비방울이 몇 개가 떨어진다.

배낭카바는 하되 비옷은 꺼내기 쉬운 곳에 준비하시라 말하고

오후 산행이 이어진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여기서 시작된다.

영축산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사진이 올라오면

누가 안 찍었는지를 확인해야한다.

사유가 가지가지여서, 모델료부터 시작하여...

영축산 넘어서 전에 시산제를 한 곳을 지나 시살등으로 나아가는데,

저를 포함해서 이 길이 처음인 분이 대다수였다.

다나님도 늦게 오시는 것이 신경쓰이고,

이언우님도 늦는게 신경쓰이고,...

그 와중에 선두12명은

채이등 방향이 아닌 우측 길로 잘못 들어 원동면 배내천으로 내려가고,

순발력 좋은 갈파람님이

중간에서 선두가 사라짐을 귀신처럼 알아내고서는

12명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한다.

전부 불통이 되다가 겨우 그림자님에게 전화가 되어 다시 돌아 올라왔다.

돌아온 12명이 웃고는 있었지만

고생이 많았다는 것을 우린 다 알고 있었는데,

무슨 경치가 좋았다는 등 싱글벙글이다...이런 모습 처음이다.

그리고 이분들은 14명이 단체로 기다리고 있는 걸 보고선 감동받았다나...

쌀쌀한 날씨에 체온 유지도 안 되게 그 자리에서

약 25분 정도를 기다고 있는 걸 보고

나중에 미안하다고 하네요...

단지 저 역시도 사계절님과 함께 선두를 부르려고

30여m를 나아가 불러도 보고 했는데

옆의 높다란 돌 봉우리를 보고선 시살등이라고 착각을 하고 말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봉우리가 채이등이다.



그 봉우리(채이등)에 올라 운무의 경치와 절벽의 무서움을 느끼고

오늘 산행이 마무리 되는 줄 알았다.

주위의 경치가 우리 모두를 압도하고 취하게 만들었다.

다시 한번 더 오고싶은 욕심이 난다...

이렇게 좋은 경치를 놓치고 신불산과 영축산에만 왔으니...

참 어리석었다는 느낌이다. 

우리 주위에 좋은 산행 코스가 이렇게 많다니...

여기서 또하나의 문제가 발생했다.

난 후미를 서려고 제일 뒤에 있었는데

내 앞의 김권님과 강호진님이 앞 사람을 놓치고

돌 봉우리(채이등)에서 50여 미터에서 갈림길이 있었는데

선두대장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모르겠으면 좌측으로 가라... 이런 이런...^*^

좌측길은 수직하강에다 돌 사이에 겨우내려가고

미끄러운 돌이 왜 그리 많은지...

돌아가기가 늦었고

무전기도 안 되고 내 휴대폰은 꺼져있었고 비는 오고

처량한 3명의 낙오자가 되었다.

그리고 무식하게 내 휴대폰이 없으면

다른 분의 휴대폰으로도 연락을 해야되는데

이 길로 가도 통도사가 나온다는 이정표를 보고선

걱정하는 사람들을 순간적으로 잊어버렸다.

잠시 내려가다 혹시나 싶어

강호진님의 휴대폰을 빌려 갈파람님에게 전화하니

전화를 해주어서 오히려 고맙다고 말하시네요....

후미 3명이 안 보여서 갈파람님과 저승사자님이

다시 봉우리(채이등)까지 올라왔다고 하시네...

미안하게끔...

뒤풀이에서 저승사자님에게 물어보니 이것은 조난이다라고 생각하고

사방팔방으로 찾으려 했는데 그래도 전화를 해주어서

자신도 안심했다하니 동탁이 통닭되는 순간이 너무 쉽게 되네...



그래도 덕분에(?) 백운암도 들러보고

그 이후로는 좋은 길로 비로암을 비켜지나

극락암까지 재미있게 내려올 수가 있었다.

물론 미안하니 속도는 빨리하여 내려왔지만...

정병교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고 버스도 없고 담배 한대 피우고 있으니

멀리 노란 버스가 올라오고,

버스에 짐 벗으려니 우리 회원님들이 몰려 내려오신다...반갑지요...

이 분들은 시살등까지는 못 갔지만 한피기 고개에서

저승사자님의 무조건 하산명령에 충실히 움직여

무사히 우중산행을 마무리 하였고,

이 팀의 선두와 후미 6명만이 정 코스로 내려와 미아신세가 잠시 되었고,

저승사자님은

정병교가 아닌 다른 다리밑에서 목간을 하시고 옷도 갈아입고 하여

여회원님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나...

6명을 찾기 위한 버스 원정대가 다시 자장암 방면으로 올라가니

우릴 보고 좋아하는 6명의 모습이 바로 보인다...

반갑겠지요...비오는 와중에서도...

여기까지의 오늘 산행의 마무리였다.



아침에는 23인승 버스 두 대로 왔지만

부산으로 돌아갈 때에는 한대의 버스로 이동하니

제 개인적으로는 미안하지만 경비 절약 면에서

그리고 귀가 길이고 시간도 많이 안 걸리고 하여

이러한 방법도 괜찮치 않겠는가 싶었지만...그래도 미안하지요...



오늘 산행에서 배운 것 세가지...

1. 선두조 중간조 후미조가 있으면 그 조의 회원님들은

그 조장을 어떠한 경우라도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렇게 조를 짜는 이유를 마음을 생각해보면 이유를 잘 알 것입니다.

2. 중간조의 조장의 역할이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간조의 대장이 실질적인 그 날의 산행을 총괄하는 앞 뒤를 연결하는

연결고리 역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 그리고 길이 아닌 듯 싶으면 계속 가지 말고 그 자리에 서있든지 연락을

항상 취해야 한다는 것.


매번 산행을 하면서 배우고 배워서

좋은 산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뒤풀이까지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여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비오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좋은 날 좋은 일주일이 되시기 바라며 글을 줄입니다...

오래만에 아침에 도시락을 차려준 선화공주도 고맙습니다...^*^

참! 경비는 26명의 참가비 52만원에

지출이 차비 28만원과 도로비 1만원과 떡값 2만원과

돼지꿈에서 25만원으로 초과 되었으나

많은 회원님의 십시일반으로 무리없이 마무리 되었슴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