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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산행/주선作

갈파람의별 2007. 5. 6. 22:03

제47차 정기산행 황매산 산행참여 후기


♡ 일  시 : 2007년 5월 6일 (일)

♡ 지  역 : 황매산1,108M(산청군 차황면 장박마을~960봉~975봉~헬기장~

            황매산~황매평전~철쭉군락지~모산재~순결바위~국사당~영암사)

            ▷경상남도 산청군 차황면, 합천군 가회면 소재

♡ 산 행 자 : 부산산악회 산과사람들 27명

   ♥ 갈파람님, 모개님, 사하라님, 마왕님, 솔방울님, 둥근세상님, 주연님, 창공님,

     마동탁님, 시슬리님, 연진이님과 게스트2분, 하늘사랑님, 서해의꿈님, 굿맨님,

     레드폭스님, 김선재님, 넴코님과 게스트분, 난사랑 김님과 게스트2분, 희망님,

     소나무님, 일일게스트1분, 주 선.

♡ 날  씨 : 흐린 날씨로 비가 올 듯 말듯하였으나 산행하기는 좋았던 날.

♡ 산행거리 : 약 9~10㎞ 정도

♡ 산행코스

   ♥ 07:35 ▷ 서면 영광도서 집결 출발

   ♥ 09:00~09:10 ▷ 산청 휴게소

   ♥ 09:55~10:00 ▷ 산청 자장박리마을 도착 본격 산행시작

   ♥ 11:00 ▷ 960봉 휴식 조망

   ♥ 11:50~12:20 ▷ 황매산 정상 후미그룹도착 대기 및 조망

   ♥ 12:40~13:35 ▷ 황매평전 점심식사

   ♥ 14:00 ▷ 철쭉재단

   ♥ 14:40~15:00 ▷ 모산재 도착 조망

   ♥ 15:50~16:00 ▷ 영암사 통과 모산재 식당 도착 산행종료

♡ 부산산악회 산과사람들이 산과 같이 보낸 시간 : 6시간 정도


♡ 산행후기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맞물린 주일날 정기산행 공지를 보고 내심 불안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으니 산행 날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산행참가 신청자가 너무나 저조했다.

갈파람 운영자님도 걱정이 되었는지 금요일 저녁에 주선을 찾아 소주일잔을 하잔다.

창공님과 셋이서 술잔을 기울이며 걱정한들 대책이 나올 리가 만무하였다.

모자라는 경비는 비축해둔 자금을 활용하기로 하고 밤 12시가 되도록 늦게까지 마셨다.


토요일 오후에야 돈을 준비하지 못함을 알고서 부랴부랴 아무 생각 없이

집사람에게 자금을 좀 빌려달라니 선뜻 10만원을 말없이 주었다.

(이것이 산행 후 집 인근에서 갈파람님과 창공님과 맥주 일잔을 하고 늦은 귀가로

묻지마 관광 다녀왔다고 우기는 집사람의 불씨가 되어 부부다툼의 화근이 될 줄이야...^*^)

그냥 수수료를 좀 물더라도 은행에서 찾았으면 하는 생각이 지금도 머리가 아프다.

(일찍이 이렇게 하였더라면 만사가 형통하였을 낀데... 지금 후회한들~~~)


7시의 서면 영광도서 앞은 항상 출발하는 관광버스가 혼잡을 이룬다.

또... 일등 도착이다. 뉴 대양 고속관광 버스는 저의 직장산악회에서 활용하는 버스다.

버스는 그대로인데 운전기사님이 낯이 설다. 인사를 나누니 대타로 나오셨단다.

기사님의 서글서글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회원님들은 한분 두 분 모이고,

특히 레드폭스님은 멀리 통영에서 지각을 하지 않고 참석하셨으니...

우리 산방 회원님들의 산행에 대한 열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리벙벙하였다.


꾸무리한 날씨 탓인지 차량이 출발하자마자 비몽사몽간 꿈속을 헤매었다.

산청휴게소에 도착 소식을 들을 때서야 올바른 정신이 돌아왔으니....

지리산 산자락이 길게도 내려져 있는 산청에는 약초축제로 애드벌룬이 수없이도

하늘을 채우고 있었고 도로가에는 초롱으로 길게도 치장되어 있었다.


장박마을 입구 들 마당에서 마왕 산행대장님의 산행안내와 인사를 나누고

부산산악회 산과사람들 아자! 아자! 파이팅!!으로 기를 모은 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농로를 지나고 임도를 들어서다가 우측의 등산로로 들머리를 잡았다.

연초록의 나뭇잎들이 우리들의 눈을 싱그럽게 하였고 풀내음은 코를 벌렁이게 하였다.


된비알 길의 시작인가? 찌부둥한 날씨 습기 머금은 수풀의 축축한 공기 때문인가?

주독에 찌들린 육신의 땀이 솟구치니 땀과 같이 배출된 주정이 산천에 널리 퍼진다.

청정한 숲 속 혼탁한 술 냄새? 세속의 찌꺼기 냄새에 푸르른 초목이 고개를 숙이니,

그렇게도 살랑살랑 많이 불던 봄바람도 비실걸음 앞에서 멈춰 버렸구나.


오이 포도 토마토 등 간식을 회원들 간에 서로 나누고 격려하며 오른다.

우리들만의 산행이 아니기에 수많이 오르는 산꾼들의 꼬리에 매달려 천천히 오르니

어느 듯 960봉이다. 아직 만개하지 아니한 철쭉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다음 주에는 만개하여 온 산이 핏빛으로 너울거리겠구나. 생각을 하며 아쉬움에

작년 5월 13일 직장산악회에 동참하여 왔을 때 만개의 즐거움을 회상하여 보았다.


희뿌연 날씨와 산운무로 인해 합천호의 푸른 물은 어디에 있는지?

물이 많이도 빠져버려 누렇게 언저리가 드러난 합천호가 희뿌연 시야 속에 들어온다.

몽오리의 철쭉도 주변의 산하도 비가 내릴 듯 말 듯한 날씨 속에서는 조망이 별로였다.

그래도 개미이사 가는 행렬처럼 산꾼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황매산 정상을 향했다.

황매봉 정상 앞 봉우리에 서서 보니 칼날 같은 암봉에는 우리들이 올라서야할 공간이 없다.

말 그대로 꿀을 발라놓은 음식물에 개미들이 새카맣게 붙어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ㅎㅎㅎ


수많은 산꾼들을 헤집고 급경사 길을 나뭇가지를 부여잡고 황매평전에 내려섰다.

황매평전에는 철쭉이 거의 만개를 하였다. 배고픔도 잊고 디카를 들이 대다가

철쭉들 틈새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펼쳤다.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사하라님의 보약과, 모개님의 키조개 회, 시슬리님의 호박조림, 굿맨님의 상치쌈,

난사랑 김님의 헤아릴 수 없는 반찬 중에도 돼지수육 너무나 잘 먹었습니다.


시원스런 목장의 평지를 가로질러 철쭉제단을 들어서니 온 산에 불을 지펴놓았다.

불속으로 파고들어 머리를 드러내 놓으니 금방 발갛게 익어 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몸 익어가는 줄 모르고 철쭉과 같이 지내느라 여념이 없다.

얼굴이 발갛게 물들어 버렸으니 마음 또한 발갛게 물들어 버렸다.

지펴진 철쭉의 불꽃 속에서 헤쳐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산꾼들을 그대로 두고서

모산재로 향하니 안타까운 마음에 자꾸만 뒤돌아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모산재 도착이다. 푸르른 녹음 사이로 하얀 암릉과 천인단애 절벽에 붙어있는

철 계단을 바라보노라니 오금은 저리나 폐 한쪽에 쌓여있던 찌꺼기가 토해져 나온다.

황포돛대 바위가 아슬아슬하게 산 끝머리에 앉아 이리로 올수가 있겠니? 하고 유혹을 한다.

유혹을 물리치고 순결바위로 하산코스를 잡고 자꾸만 유혹하는 황포돛대바위를 바라보며

내년에 다시 더 많은 회원님들을 모시고 다시 오마 약속을 하고 영암사로 향했다.

황매산 철쭉산행에 동참하신 회원님!! 가슴속에 담아온 철쭉꽃을 영원히 간직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