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산행 자료

합천 매화산

갈파람의별 2009. 11. 29. 13:30

합천 매화산 남산제일봉
삐죽삐죽 하늘을 찌를듯 솟구친 바위 능선들과 장엄한 산세가 북녘의 영산(靈山) 금강산을 쏙 빼닮았다는 합천 매화산(해발 954m).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가야산의 명성에 가려있지만 그에 버금가는 품새를 자랑하는 산이다. 주능선을 매화나무에, 그곳에 불쑥불쑥 솟은 바위들을 매화꽃에 비유해 매화산이라 불리운다. 불가에선 '천 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것 같다'해서 천불산이라고도 한다.

봄이면 진달래,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소나무숲 설경이 기가 막혀 계절을 타지 않는다. 4월 산행코스에 넣어도 그리 손해보지 않을듯하다. 매화산 산행은 황산리 가야면사무소 앞 청량동에서 시작된다.

청량동 북쪽의 청원 도예공예사로 길이 나 있고 가야산국립공원의 매화산 매표소까지는 100m 거리다. 매표소를 지나 30분쯤 들어가면 청량사가 나온다. 이 사찰에서 2㎞ 가량 오르면 산 정상이다. 청량사는 '삼국사기'에 최치원이 짓고 즐겨 찾았다는 기록이 있어 신라시대 사찰은 분명하지만 건립 연대를 알 수 없다.

대웅전 앞에 나란히 서있는 청량사 석등(보물 253호),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265호), 삼층석탑(보물 266호)이 볼거리. 비례와 균형에 빈 틈이 없어 화려한 신라미술의 전형을 보여준다.

청량사에서 숨을 고르고 다시 봄볕을 안으며 몸을 움직인다. 조금씩 흘러내리는 땀을 몇번 닦다보면 시야가 탁 트이기 시작한다. 정상인 남산 제일봉이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그리 쉽지 않다. 보기에 화려한 산세라 쉽게 볼지 모르지만 막상 오르기는 벅차다.

철 사다리와 동아줄을 잡고 오를 정도여서 다리가 팍팍해진다. 힘겹게 정상에 서자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감돌아 더할나위 없이 상쾌하다. 날카로운 7개의 암봉이 능선을 따라 차례로 이어져 파릇파릇 기지개를 켜는 나무들과 뒤섞여 눈을 즐겁게 한다.

정상 부근에는 금관바위.열매바위.곰바위 등 웅장함을 자랑하는 바위들이 하늘을 찌른다. 저 멀리 북쪽에는 법보종찰 해인사가 아련히 보인다. 산행은 넉넉잡아 5시간 가량 생각해야 한다. 해인사로 연결된 홍류동계곡으로 시작하는 산행코스도 있다.

이 코스는 무엇보다 홍류동계곡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는게 장점. 단풍이 물에 비춰 계곡물이 마치 불타오르는 것 같아서 '홍류동(紅流洞)'이라 불린단다. 콸콸콸…. 계곡의 물줄기를 따라가면 심신은 어느새 자연과 깊이 통(通)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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