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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하빈 作)

갈파람의별 2006. 11. 29. 22:50
1. 언제 : 2006. 11. 29 수요일 19시부터 22시 40분
2. 어디 : 금강공원~ 케이블카 전망대~ 남문~ 망미봉~ 헬기장~ 석불사(병풍암)~ 지하철3호선 만덕역
3. 뉘랑 : 갈파람님, 구름님, 푸른솔님, 수선화님, 잎새님, 초록님, 하늘사랑님,
하얀바람님, 얼음폭포님, 그리고 하빈 (10명)

* 번개 산행방을 시끌벅쩍하게 한 주범들이 모이는 오늘, 온천역에 6시 20분이
되자 모두 오셨다. - 우리 산방에 korean time은 없다.

* 금강공원쪽으로 오르는데 반가운 잎새님과 조우하다. - 산벗끼리는 산에서
만나야 가장 반갑다.

* 정문에서 준비에 여념없으신 갈파람님과 미리 오신 수선화님, 그리고 곧이어
구름님과 푸른솔님, 다 오셨다. 둥근 화분을 사이에 두고 손에 손 잡은 채
조용하게 화이팅! - 공중도덕은 꼭 지킨다.

* 3:7 이상하게 남자분들이 흐뭇해 하신다. - 多多益善의 의미?

* 초입부터 돌계단. 이리로 와 봤냐는 갈파람님의 질문에 십이삼년전,
케이블카 타자는 아이들의 보챔을 뒤로 하고 걸어올랐던 기억이 새록새록,
슬하의 자식이라고, 다 커 버린 녀석들은 이제 보채지도, 따라나서지도
않는다. - 홀로서기 연습하기(특히 딸이 없는 엄마들은)

* 초록님과 하얀바람님이 힘드신가보다. 후미대장을 맡으신 푸른솔님,
다시 한 번 경하드리오며 중간중간 기다리기 위해 오른 너럭바위에서는
역시 멋진 야경이 펼쳐져 있다.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 하는
불빛들의 군무에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사진 확인)
파리의 샹제리에 거린가 어디의 가로수에 점등을 했다지만 이보다
아름답지는 않을터. 여름의 야경보다 공기가 싸아한 이 때의 불빛들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건, 추운 날 벗하러 와 준 우리에게 주는
자연과 인공의 조화때문인가? 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본다.
- 광안대교는 우리 부산의 보배다.

* 망미봉에 올랐다. 여러 번 금정산을 왔지만 첨이다. 첨 왔으니
그 품에 안겼다 오라는 대장님의 말씀을 우리는 모두 잘 듣는다.
- 우리 산과 사람들은 잘 될꺼다.

* 헬기장에 도착, 몇 분의 선남선녀들이 갈파람님을 반긴다. 얼음폭포님까지도,
역시 발가락사이가 넓으신 우리 님들이다. ㅋㅋㅋ
뒤풀이 없어진 사실을 모르신 얼음폭포님이 스무명은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오징어회와 각종 야채를 준비해 오시고 수선화님의 쓱쓱 버무려 내시자
금세 잔칫상이 차려진다. 깊은 밤, 높은 산 정상에서 오징어 씹는 소리와
이 부딪히는 소리가 합창을 한다. 저 아랫 마을, 따뜻한 방 안에서
리모컨 꾹꾹 누르며 황진이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분들이 우리를 보면 뭐라고
할지 꼬리에 한 말씀씩, - 가끔 옛날을 생각하며 숙제도 해 봅시다.
받아쓰기만 하시지 말고요(?)

* 다 먹었다. 이십인분을 열 명이서. - 胃大한 분들이다.

* 磨沙로 인해 미끄럽다는 주의를 들으며 하산이다. 병풍사를 왼쪽에 두고
내려 오는 길, 구름님은 친구분과 술 약속이 있으신 듯, 새마을호 걸음에서
KTX로 바뀌신다. 그리곤 어느 순간 흔적을 놓치다. 구름님,
오늘(목)에야 들어 가셨죠?
- 세상을 살다보면 계획과 어긋나는 일이 생길 때도 있다.

* 함께 하신 우리 님들, 수고많으셨고, 마지막 인사 못 드리고 먼저
육교를 건너 죄송합니다. 얼음폭포님, 오징어회무침 맛있게 잘 먹었고
자주자주 산에서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