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상계봉[640m]
위치 : 부산 북구
일시 : 2020. 09. 16.(수요일) 상엽이와 둘이서
날씨 : 흐리고 비
산행코스 : 상학초~중앙릿지~베틀굴~수박A릿지~상계봉~남문~공해마을(우천으로 인해 단축산행)
특징, 볼거리
기암괴석과 들쭉날쭉한 암릉길이 압권인 상계봉은 북구 만덕동 코스로 오를 때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금정산에서 풍광이 가장 좋은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어딜까. 사람에 따라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지만 게 중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상계봉이 아닐까 한다. 돌출된 바위와 함께 기암괴석이 많고 또 그것들이 아름들이 나무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계봉을 처음 찾는 사람들은 '금정산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매혹적인 풍광에 넋을 빼앗기고 만다. 특히 가을이 무르익는 10월쯤 찾으면 바위를 타고 오르는 오색단풍이 가경이다. 그 감동이 지금부터 서서히 시작된다.
상계봉 봉우리가 위치한 곳은 금정산의 남서자락이다. 고당봉이 금정산 북쪽지대를 호령하는 주봉이라면 상계봉은 남쪽지대를 대표하는 상봉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름과 관련해선 여러가지 설이 있다. 한정된 지면에 다 설명할 수 없어 간략하게나마 언급한다. 상계봉이란 이름은 고당봉처럼 역사적인 명칭이 아니다. 1910년 이전의 고지도에는 전혀 그런 이름이 없다.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이후라고 한다. 물론 이 내용도 사료적 뒷받침이 없다. 이후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다가 1997년 6월 부산시 발행 지명총람 제3권 북구편에 비로소 올랐다고 한다. 상계봉으로 지은 이유는 정상 부근에 닭의 벼슬을 닮은 바위가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과 정상 부근의 바위가 새벽이 되면 닭 울음 소리와 함께 햇빛을 받아 밝아온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상계봉 아래에 살고 있는 사람들, 특히 북구 만덕동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상계봉을 불러왔다고 한다. 물론 그 오래전은 50년대쯤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료적인 근거는 없지만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면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 아니냐고 한다. 이는 상계봉이 위치한 곳을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사실 상계봉은 바위 투성이인 봉우리의 특징상 금정구를 제외한 부산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단순한 봉우리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그러나 북구,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만덕동에서 보면 하늘로 향해 솟아오른 송곳처럼 당당한 자태다. 그런 봉우리를 두고 이름을 짓지 않는다는 것은 쉬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는 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 나오는 상학산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학산의 경우 상계봉과 달리 보다 대중화되지 못한 점이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위의 내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상계봉의 감동은 만덕동 경로로 올라야만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만덕동을 산행 기·종점으로 잡은 이유다. 물론 답사경로 외 다른 등산로도 감동이 그렇게 떨어지진 않는다. 일일이 발품을 팔아 확인했기 때문에 잘만 활용하면 상계봉을 보다 효과적으로 탐승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부산일보에서]
'발걸음 > 산행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1610차 산행 100대명산 삼척 두타산과 쉰음산군립공원 (0) | 2020.09.26 |
---|---|
제 1609차 산행 청도남산 (0) | 2020.09.26 |
제 1607차 산행 김해 백두산 (0) | 2020.09.15 |
제 1606차 산행 100대명산 춘천 삼악산 (0) | 2020.09.14 |
제 1605차 산행 금정산 일원 (0) | 2020.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