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산행기록

제 1928차 산행 산청 벌목봉

갈파람의별 2023. 6. 11. 21:50

시무산[403m], 수양산[502m], 벌목봉[743m]


위치 :  경남 산청군
일시 :  2023. 06. 11.(일요일) 산이 좋아 정기산행
날씨 : 구름 조금
산행코스 :  덕산사리-시무산-수양산-벌목봉-용무림재-백운계곡

특징, 볼거리
화장산과 수양산은 여름산행지로서 휴가철에 덕천강과 함께 권하고 싶은 곳이며 무엇보다 깨끗한 덕천강이 있어 더욱 올라 보고 싶은 산이다

화장산에는 화장암 절터가 있다 화장암은 『진주지』등 옛 기록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꽤 오래된 절이 분명한데 해발 600미터의 높은 산 중턱에 좁게 자리하고 있었다

어느 때부터인가 이 암자의 뒤편에 있는 바위틈에서 저녁마다 쌀이 나오는데 바릿대를 받쳐두면 한 사람의 중이 공양을 할 수 있는 분량의 쌀이었다
산밑에 마을이 있지만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면서 탁발하기에는 너무도 힘들어 매일 밤 바릿대를 바위 밑에 받쳐두고 쌀을 받아서 어렵잖게 공양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산 넘어 이웃의 한림사에서 중이나 상좌 중이 와서 머무는 날에는 두 사람 분의 쌀이 받쳐져 있었다. 그러므로 비록 작은 암자지만 중은 흉·풍년을 모르고 지내면서 불도에 정진하다가 열반을 하였다

다음에 새로운 중 한 사람이 오게 되었는데 쌀은 변함없이 받쳐져 암자가 평상시대로 잘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에 이 지방에 큰 흉년이 들어서 마을마다 기근이 자심하였다 기근이 너무나도 심하여 흰 죽배미가 생겨나기도 하였는데 흰 죽배미란 논 한 필을 배미라고 하여 흰 죽 한 그릇에 바꾸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때에도 화장암에는 쉼 없이 쌀이 나와서 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중이 쌀바위를 자세히 살펴보니 쌀이 나오는 구멍이 아주 좁아서 겨우 쌀 한 톨이 빠져나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때 그 중은 구멍을 넓히면 하룻밤에 많은 쌀이 쏟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 흉년에 큰 도움이 되고 절도 확장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단단한 나무막대기를 만들어서 그 쌀 구멍을 넓히게 되었는데 힘들여서 바위를 벌려서 쌀 구멍을 넓혀놓고 그날 밤에 바릿대보다 큰 그릇을 받쳐두고 밤을 새기가 바쁘게 새벽에 달려가 보았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구멍이 넓어졌는데도 쌀은 한 톨도 받쳐있지 않았다 그 이튿날도 사흗날 밤도 쌀은 나오지 않고 이 일이 있고 난 뒤에 쌀은 영영 나오지 않고 말았는데 가뜩이나 흉년을 만난 중이 부지할 길이 없어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그 길로 절이 퇴락하여 바위만 남게 되었다

이 근처에는 옛날에 한림사 백운암 용문암 등의 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두 없어졌다 그러나 청동기시대의 유물이 발굴되었는데 칼 창 등 5점이 현재 경주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점촌 마을 서북방 약 1km 지점에 바위가 첩첩이 쌓인 곳이 있는데 속칭 쇠대가리라고 한다 이곳에 있는 암굴에서는 금 은 동을 채취한 흔적을 볼 수 있으며 점촌은 당시에 제철을 했던 곳으로 요지와 철산화물 등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