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산행기록

제 493차 산행 진해 웅산

갈파람의별 2009. 7. 22. 12:51

일  시 : 2009년 3월28일 날씨 매우맑음  (산내음 산악회 28명과 함께)

 

♣  웅산,천자봉(진해) 709M  ♣

    < 웅산,천자봉 >

웅산(703m)은 경상남도 진해시와 창원시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 703m의 산이다. 김해의 동신어산에서 출발하여 지리산의 영신봉에 도달하는 낙남정맥의 산줄기는 김해시와 창원시의 경계를 이루는 용지봉(龍池峰.723m, 정상석에는 龍蹄峰으로 표시되어 있음)에서 한줄기 곁가지를 남쪽으로 뻗어 불모산(802m)과 오늘 소개하는 웅산을 일으키고 남해바다에 스르르 잠긴다.

   웅산은 참으로 전망이 아름다운 산이다. 작년 4월 우연히도 불모산을 올라 웅산을 거쳐 장복산을 잇는 제법 긴 종주산행을 단독으로 하였는데 웅산의 진달래 능선길과 진해바다의 조망이 너무 황홀하여 <사람과산> 독자들에게 꼭 한번 소개하리라고 생각하였다.

   고개를 오르내리는 등산객을 위하여 아담한 정자가 마련된 안민 고갯마루에는 웅산과 장복산을 잇는 동물들의 이동이 용이하도록 작년 4월 안민생태교를 준공하였다. 안민생태교에서 동쪽으로 느긋한 능선길이 길 게 이어지고 뒤이어 단군상에 도달한다. 멀리 남해를 굽어보는 '통일기원 국조 단군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히였거니와 건립취지문을 자세히 기록하여 부모님을 따라 웅산에 오른 어린이들의 역사공부에도 도움이 되게 하였다.

   근방에서 가장 높아 우뚝한 불모산을 우러르며 걸어가는 능선길은 참으로 황홀하다. 진달래가 끝없이 꽃모닥불을 활활 지피고, 굽어보는 계곡에는 그 유명한 진해의 벚꽃이 꽃물결을 이루어 콸콸콸 흘러내리고 있었으니.

   잦은 산불로 인하여 대부분의 산은 입산이 통제되어 있지만 이 산은 진해에서 적절한 관리하에 개방하여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느긋한 산행을 즐기는 어쩌면 시민공원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망바위에서 멀리 시루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황홀한 꽃길을 느긋이 이어가던 취재진은 불모산 삼거리를 저만큼 앞두고 묘하게 생긴 바위를 만났다.

 

   다시 산길을 이어가면 불모산 삼거리에 도달한다. 북쪽으로 불모산이 눈앞에 다가오고 그 오른쪽으로 화산(798m), 굴암산(662m)을 이어 경상남도와 부산광역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가 눈부시다. 이곳에서 산길은 직각으로 걲어 정남녘을 향한다. 잔해시가와 나해바다를 굽어보는 아름다운 산길은 멀리 시루바위(국립지리원 지도에는 시리바위로 표기)가 아득히 다가오며 점입가경을 이룬다.

   우뚝 솟은 바위봉인 정수리는 외가닥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배낭이 무거워 조심조심 기어오른 장수리는 제법 넓었고 작은 돌탑이 있었으나 삼각점과 정상석이 보이지 않았으니.

   정수리의 조망은 일망무제 바로 그것이었다. 북으로는 이산의 모산이 되는 불모산이 손을 흔들며 다가들고, 그 오른쪽으로는 화산과 굴암산이 눈부시게 이어가며, 창원시가지 너머로 낙동정맥의 주능선이 힘차게 달려간다.

   

눈부신 정상의 조망과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다시 남녘능선을 이어 시루봉을 향한다. 이십 여분 후에 도착하게 되는 시루봉 바위의 모습은 참으로 신비롭다. 일명 곰베바위로 불리는 이 바위는 해발 653m 시루봉 꼭대기에 높이 10m, 둘레 50m의 크기로 우뚝 솟아 신비롭기 그지없으며 한번만 보아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특이한 자태를 자랑한다.

   

   제법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 천자봉을 향한다. 시루봉 남녘 안부에는 시에서 만든 정자가 있어 산꾼들이 쉬어가기에 안성마춤이었다. 정자의 서쪽에는 풍호동으로 내려가는 넓은 산길이 있어 대부분의 산꾼들이 이곳에서 하산하게 되나 남쪽의 천자봉을 향한 능선길에도 눈부신 진달래 꽃불이 황홀하여 산을 진정 사랑하는 산꾼이거나 낭만을 즐기는 연인이라면 반드시 천자봉 코스를 이어가야만 하리라.

 

   이윽고 천자봉 정수리에 올라선다. 잘 빚은 화강암만을 골라 모은 정수리는 이름에 걸맞는 훌륭한 조망을 빚어놓았다. 웅산의 정수리에서도 보지 못했던 정상석을 비로소 이곳에서 보게 되었으니. '천자봉. 표고 465m' '천자봉산악회. 1990.12.15' 라고 앞뒤로 새긴 정상석에서 이 고장 산꾼들의 산사랑을 다시 엿볼 수 있었으니. 너무도 아름다운 남해의 황홀한 조망에 눈시울을 적시며 산을 내려간다. 내 짧은 여생에 어이 다시 웅산을 오리요만 숨을 거두는 그날까지잊을 수 없는 내 조국의 아름다운 산해(山海)를 가슴 속에 깊이깊이 새기며.

 

 

 

 

 

 

 

 

 (시루봉)

 

   < 웅산,천자봉 개념도>

 

장소: 웅산,천자봉 ( 진 해 시) 

 

산행코스:  안민고개-철탑-석동갈림길-웅산-시루봉-천자봉-대발령-

만남의광장(4시간30분)~(해사관광 고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