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산행기록

제 1001차 산행 전남보성 초암산

갈파람의별 2014. 4. 21. 11:33

초암산[草庵山]576m

위 치 : 전남 보성군 겸백면 사곡리

일 시 : 2014년 4월 20일(3주일요일)

준비물 : 중식, 간식, 식수(1리터), 방풍옷및 장비, 등 기타

산행코스 : 수남 주차장~초암산~원수남삼거리~밤골재삼거리~철쭉봉~광대코재

               ~무남이제~윤제림주차장(약 10km 4~5시간 소요)십리능선 철쭉 화원, 유혹하는 `붉은 너울`

제암·일림산 비해 한적한 철쭉 산행지, 산길 임도 합쳐 12㎞… 4시간 원점회귀

급경사 없고 길 순해 가족나들이 적격, 5월 첫 주말 철쭉 만개해 한달간 지속

해마다 5월이면 많은 산꾼이 '철쭉의 유혹'에 빠진다. 능선을 뒤덮는 그 붉은색 꽃물결 속을 헤엄치는 황홀감은 쉽게 뿌리치기 어려울 만큼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웬만큼 알려진 철쭉 명산들은 마치 행군하는 개미들의 행렬을 방불케 할 정도로 넘쳐나는 인파로 인해 철쭉밭이 아니라 쑥대밭이 되기 일쑤다. 주말을 맞아 애써 시간을 낸 산꾼의 입장에서는 철쭉의 붉은 물결에 젖어보기도 전에 사람의 파도에 휩쓸려 지쳐버리곤 한다. 그래서 그나마 덜 알려진 철쭉 명산을 찾느라 많은 정성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해발 576.3m인 전남 보성 초암산은 아직까지는 비교적 덜 알려진 철쭉 산행지여서 더욱 매력적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정상과 철쭉봉 사이의 철쭉 감상 전망대를 지나고 있다.
이번 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찾아간 전남 보성 초암산(草庵山·576.3m)은 인파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철쭉 산행지다. 2007년 이후 조금씩 알려져서 이제는 제법 지명도를 높이고 있긴 하지만 장흥과 보성 경계에 솟은 제암산과 보성 일림산, 지리산 바래봉, 합천 황매산 등에 비해서는 유명세가 훨씬 덜하다. 게다가 부드럽게 흐르는 유순한 능선을 가득 메운 철쭉밭의 규모는 일림산 제암산 황매산 등에 못지않아 힘들이지 않고, 기분 상하지 않고 한나절 꽃대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전국의 유명 철쭉 산행지 가운데 만개 시점이 가장 빠른 산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4월 말부터 5월 3일 사이에 초암산 정상부터 만개하기 시작하고 5월 둘째 주에는 철쭉봉에서 광대코재로 이어지는 능선까지 모두 만개해, 장장 4.5㎞나 되는 능선이 '붉은 별천지'로 변한다.
초암산은 해발 500m대의 높지 않은 산이면서 유순한 능선이 포근한 느낌을 주는 전형적인 육산이다. 급한 오르막과 내리막도 없어서 남녀노소 누구라도 느긋하게 산행을 하면서 철쭉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정상부에서 광대코재까지 이어지는 철쭉 능선에서는 시야를 가리는 것이 거의 없어서 광주 무등산, 영암 월출산, 승주 조계산과 인근의 제암산 일림산 등 주요 산들이 모조리 눈에 들어온다. 특히 광대코재에서는 보성만까지 훤하게 조망되기 때문에 풍광도 마음껏 즐기며 산행을 할 수 있다.

산행은 보성군 겸백면 수남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이곳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진행된다. 전체 걷는 구간은 12㎞가량 되지만, 후반부의 무남이재~수남리 주차장 4.5㎞ 구간은 내리막 임도를 따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산행은 7.5㎞ 정도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 정도지만 철쭉꽃밭에서 여유롭게 쉴 요량이라면 넉넉하게 5시간쯤 잡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