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전리 탐방로(칠불능선길)는 1972년
가야산국립공원지정(국립공원 제9호) 이후
지난해 환경부 고시로 지정돼 1년여간
안전시설물 등의 설치공사를 마무리하고
52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개방 구간은 기존 코스인 수륜면 백운동에서
만물상 상왕봉 코스와
가천면 법전리에서 수륜면 봉양리로 이어지는
가야산선비산수길 제2코스인 가야산 에움길과
연결되는 2.8㎞다
처음 올라보는 칠불능선 길
법전리 마을입구에서 하차하여
마수폭포 쪽으로 진행을 한다
진행방향 웅장한 가야산 모습이 보인다
법전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고
직진해야 하지만
좌측 임도를 따라 약 400m 내려간다
마수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ㅎㅎ폭포라 해야 하나
좀 고민이 된다
초라하기 그지없다
마수폭포 실망을 안고 다시 임도가 이어지는
둘레길 가야산 선비산수길을 따라서
진행하다 보면 우측으로
칠불능선 탐방로를 따라서 오른다
목교를 지나고
능선길이라 하기엔 ᆢ
골짜기를 따라서 계속 오른다
투구꽃(진범)
가파른 길
잇단 계단길을 오른다
돌계단과
이어지는 철계단 지겹도록 오른다
사람이 가는 길은 아름답다
길은 스스로 의미가 되고 언어가 되고 표현이 된다
쉬는 시간 ㅎㅎ 중간쯤에서
주변 제법 가을가을 한다
가을색으로 옷을 바꿔 입고 있다
골짜기 가파른 계단만 계속 올라오니
상왕봉아래 능선 마루에 도착한다
칠불능선은 어디에 있는 건지 푸핫~~~^^
조망도 없고 계속 오름만 있는 길이
칠불능선이다
다시는 올 길이 아닌 것 같아
이 길을 오른다는 님들 에게 말해주고 싶다
ㅎㅎ 절대 가지 말라고 ᆢ
인간이 가는 길이 바로 그렇다
목적과 뜻이 따로 없다
삶이 곧 전부이다
상왕봉이 보인다
상왕봉을 배경으로
가야산 정상 상왕봉에서
그리움릿지 배경으로
가야산에서 수도산까지 4대 능선 종주길이
조망된다
※4대 능선 종주
1. 지리산종주
2. 설악산종주
3. 덕유산종주
4. 가야산종주
칠불봉을 배경으로
그리움 릿지
칠불봉 가는 길
기암 봉우리들
하산길 능선과 상아덤을 중심으로
만물상능선과 그리움릿지 능선
너무 화려한 모습이다
가야산 -최치원-
중첩한 산을 호령하며
미친 듯 쏟아지는 물소리에
사람의 소리는 지척 사이에도
분간하기 어렵고
시비의 소리 귀에 들릴까
언제나 두려움에
흐르는 물을 시켜
온 산을 귀먹게 하였구나
칠불봉에서
하산길 데크 아래로
만물상 능선이 보인다
절경들 눈에 넣어도 끝이 없이 펼쳐진다
서성재에 도착한다
바로 내려가기엔 ᆢ
가야산인데ᆢㅎㅎ
만물상 능선으로 오른다
뒤돌아본 정상
상왕봉과 내려온 길 배경으로
아름답고 웅장하다
건너 동성봉 능선의 기암들
만물상 능선 최고봉
상아덤에 도착한다
아직 단풍은 좀 이르지만
너무 아름다운 풍광들 그냥 두고 갈 수가 없어
가슴에 담기 바쁘다
하산길 만물상능선의 기암들
뒤돌아본 정상
와우~~ 그냥 감탄뿐!!
저곳도 올라야 한다
또!! 와~~ 우 좋아!
그리움릿지 능선
신라의 고운 최치원선생이 찬탄하여
가야산이 명산가운데 명당이라고 하였다
기암석이 빚어낸 경이로운 비경과
위풍당당 절세 기풍으로 압권을 이루고 있는
영남제일의 멋을 간직한 명산 위에
내가 걷고 있다
만물상능선 몇 번 지나 봤지만
항상 처음 넘는 새로움으로 눈에 들어온다
입산(入山)
스님 청산이 좋다 말 마소
산 좋다며 어쩐 일로 다시 산을 나서시는가
다음 날 내 자취나 두고 보시구려
한 번 청산에 들거든 다시 나오지 않으리니
僧乎莫道靑山好
山好何事更出山
試看他日吾踪跡
一入靑山更不還
고운 최치원은 이 "입산(入山)"이라는 시를
끝으로 남기고 가야산의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이때 그의 나이 52세였다
그리움릿지 배경으로
아직도 끝나지 않은 만물상 능선
바위놀이 하지 않고
그냥 눈으로 즐기기만 해도
모두가 감동이고 행복이다
화려함과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즐긴다
여보게 자네 품 안에 자식이오
內外도 이부자리 안에 內外지
야무지게 산들 뾰족할 거 없고
덤덤하게 살아도 밑질 거 없다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주머니 든든하면 술 한잔 받아주게
나도 돈 있으면 자네 술 사줌세
거물거물 서산에 해 걸리면
지고 갈 건가 안고 갈 건가
지금의 나를 꾸짖는듯한
최치원 선생의 시가 떠오른다
아! 가야산
해동의 최고 명승지!
심원사가 보인다
가야산국립공원 백운동지구에 있는
성주 심원사는 신라시대 창건되었던
오랜 역사를 가진 천년고찰로
소실된 이후 중창을 거치다가 복원되었다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도 보인다
날머리
가야산국립공원 백운동탐방지원센터를 지난다
오늘은
어떤 즐거움을 주려는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는지
어떤 시그널을 보여주려는지
궁금했었다
52년 만의 개방ᆢ 설렘으로 올랐지만
무척 힘든 길에 아무런 조망도 없고
능선길이 아니라 골짜기로 이어진 길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해동 최고의 명산에 십승지가 어디 가겠는가
ㅎㅎ 역시
최고의 즐거움
최고의 이야기가
최고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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