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산행기록

제 926차산행 선유구곡과 갈모산

갈파람의별 2013. 8. 6. 23:36

갈모봉

높이 : 582m

위치 :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2013년 8월6일 화요일   다솜산악회45명과 함께

날씨 : 올해 최고의 무더위인듯 다행히 흐린날씨였슴

2017년 2월까지 속리산국립공원에서 등산로 폐지로 출입금지

 

갈모봉은 인근의 대야산, 중대봉, 남군자산, 도명산등의 명산을 이웃하고 있으며, 높이가 낮으며 보기에는 평범하여 구미를 당기는 요소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건 화양동 선유동등 유명한 계곡과, 이웃 명산이 워낙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지나, 실제로 올라보면 남쪽으로 뻗은

능선의 잘 발달된 하얀 화강암 바위 슬랩엔 누구든 정신을 잃을 정도로 빠져 들고 말 것이다. 특히 이산이 일궈놓은 선유동계곡의 절경에 취하면 누구나

신선이 될 수밖에 없는 산이다.

 

갈모봉으로 가는 길은 청천면에서 화양동을 지나 송면을 거쳐 신유동 매표소까지 가야 한다. 매표소 앞의 다리를 건너 들목재 마을로 들어서서 마을

안길을 따라 미루골로 향하면 마지막 집이 흙벽돌집이다. 이 집에서 오른쪽으로 건너다보면 산 입구에 묘3기가 보이는데 수렛길과 밭둑길을 따라 가서

묘위로 난 산길로 몇 발작 옮기면 바위하나가 네 개로 쪼개진 형태의 바위가 가로막는데 오른쪽 바위 아래로 들어가 보면 머리위로 3미터정도의 수직굴이

뚫려져 있고 왼쪽의 마지막 바위 밑엔 움막이 있다.

 

네쪽바위의 오른쪽을 돌아 다른 바위와의 사이로 경사진 길을 올라보면 고만고만한 크기의 바위 일곱 개가 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칠형제 바위에

닿는데 올라설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비켜 갈 수도 있다. 바위에 올라서 보면 시야가 확 트이며 갈모봉 정상과, 올라가고 내려가는 하산로 능선이 처음

부터 끝까지 훤히 보인다. 마지막 바위사이로 빠져 능선 길은 20분쯤 이어진 다음 바위군들이 나타나며 시원스런 전망대 구실을 해 준다.

 

몇 군데 너럭바위와 고인돌을 거쳐 20분정도 올라가면 동봉과 갈모봉 사이의 능선길에 올라서고, 여기서 정상은 왼쪽으로 3~4분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큰 바위 두 개가 앉을 자리를 내 준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여유가 있다. 동쪽 아래로는 보람원이, 북쪽의 군자산과 남군자산, 동쪽으로는 송면에서 가은

으로 이어지는 지방도가 실낱처럼 평화롭고 막장봉, 장성봉, 곰넘이봉, 대야산, 중대봉, 남으로는 조항산, 청화산, 백악산, 가령산, 도명산 그 너머로

종유석을 세워 놓은 듯 한 문장대가 아스라하다.

 

하산은 정상에서 갔던 길을 되돌아 갈림길을 지나 5분정도면 남봉에 닿는다. 남봉에서는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되며 갈모봉의 비경이 펼쳐진다. 남봉

에서 5분쯤 내려오면 화강암 하얀 반석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며, 그 아래 방금 쪄 놓은 듯한찐빵이 바위로 변해 군침을 돌게 하고, 오른쪽 아래로는

수직으로 세운 바위아래 언제부터 있었는지 벌통이 놓여있고, 서쪽 가까운 능선엔 두부를자른 듯한 한 바위가 얹혀있어 누구든 앉아서 쉬고 싶다는

생각과, 그냥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다시 오마고 일어서 찐빵바위를 돌아 내려와 올려다 보면, 그 찐빵바위는 비행접시로 변해있다. 찐빵바위에서 100 여미터 내려오면 턱진 그곳에 노송이

한 그루 있고 소나무 왼쪽으로 큰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를 올라 넘어 5분쯤 후엔 큰 바위 앞에 서는데 이 바위의 왼쪽으로 크랙과 요철을 잡고 올라서

보면 비탈진 활주로 끝에 날개를 잃은 비행기가 동쪽을 향해 곧 이륙할 모양으로 놓여있는데 올라갈 수도 있다.

 

비행기 동체바위에서 내려와 반석의 내리막 끝으로 내려오면 길은 200여미터쯤 키 작은 소나무 숲길을 지나 하얀 화강암 슬랩으로 이어지고, 능선이

부챗살처럼 퍼지며 선유동 계곡과 어우러져 환상의 풍경을 만든다. 반석은 바위를 낳고, 이어지는 길은 바위에 싫증 날 듯 싶은 등산인들의 마음을

헤아린 듯 왼쪽으로 푹신한 마사토길을 마련해 놓고 길옆으로 다정하게 보이는 모녀바위 앞을 지나면 다시 마지막으로 경사가 심하지 않은 100여미터

의 화강암 슬랩을 만들어 놓았다.

 

바위 끝을 지나면 동쪽 매표소가 있는 제비소 마을이 바로 나타나 산행은 마감된다. 비행기 동체바위를 내려와 소나무 숲에서는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길로 내려올 경우 30분이면 선유동휴게소 뒤뜰로 내려올 수 있다.

 

선유동 매표소(30분)- 칠형제 바위(40분)- 안부 삼거리(5분)- 정상(5분)- 남봉(10분)- 찐빵바위(5분)- 비행기바위(25분)- 제비소마을(30분)- 선유동매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