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산행기록

제 984차 산행 고성무이산 시산제

갈파람의별 2014. 2. 17. 13:16

무이산(546m)

금성고 동문산악회 시산제

위치 : 경남 고성군 상리면

일 시 : 2014년 2월 16일(3주일요일) 

금산회원59명과 함께

날씨 : 맑음 

 

준비물 : 중식, 간식, 식수, 방풍옷및 장비,아이젠, 스페츠,  등 기타

산행코스 : 주차장~무이산(시산제)~문수암~주차장 (1시간30분)

 

경남 고성군에 위치한 수태산과 무이산이 맞닿아 있는 산으로 서릉을 학동재에서 향로봉의

주릉과 이음을 같이 하고 언뜻 보면 그저 거쳐가는 산봉에 불과한 것 같아서 산객들에게는

산정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보현사가 있는 남쪽사면에는 층석대가 포진하여 이 산에 아

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바위봉 바로 뒤편의 정상은 돌탑위의 비석이 향로봉 고스락임을 알려 주지만 나무가 사방

을 막아 전망은 그렇게 좋지 못해 답답하다. 돌탑주변은 풀조차 자라지 않을 정도로 발길이

잦은 것 같은데 정작 나머지 부분은 나무와 숲이 제멋대로 무성해 인적이 붐빈 느낌은 싹

가실만큼 깨끗하고 풋풋한 자연 그대로이다.

해발 548.5m의 무이산은 고성읍에서 상리면쪽으로 8km정도 가다 상리면 무선리 선동마을

입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마주 보이는 산으로 비교적 완만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곳

이고 큰 노력을 안 들이고도 탁 트인 바다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선동마을에서 정상까지의 산행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정도로, 이곳은 서쪽에 자리한 산중에

서 가장 신령스런 산으로 와룡산, 천황산을 호령하고 섰다. 특히 산허리정도 오르다 보면

그 편평한 넓이가 하도 넓어 마당에 비유되는 마당바위에 이른다. 이 마당바위에서 잠시 걸

터 앉아 시조라도 한수 읊조리면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 아니겠는가. 이곳을 거쳐 기암괴석

이 즐비한 협곡은 이름 모를 산새들과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떡갈나무, 옻나무, 상수

리나무, 억새풀들이 어울려 가을풍치를 뽐낸다.

왼쪽 산너머 바다는 고성과 통영 사이에 갇혀 마치 커다란 호수와도 같다. 한려수도의 절경

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은 결코 빠트릴 수 없는 이곳의 명코스

이며 바로 앞 자란만에는 사량도가 떠 있는데 점점이 박힌 조그만 섬들 사이로 멀리 욕지도

까지 뚜렷하게 눈에 잡힌다. 손쉽게 찾아가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는 산, 자리를 이

리저리 옮겨가며 싫증이 나도록 바다를 바라봐도 좋은 산이 바로 무이산이다.

무이산에 오르면 통일신라 성덕왕 5년에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의 선몽으로 창건하게 되었

다는 천년고찰 문수암이 있는데, 그 옛날이나 지금도 고승들의 수도장으로 이용되고 있고,

고성 운흥사에서 출가하고 옥천사에서 득도했다고 알려진 청담선사의 부도비도 있으며, 문

수암을 둘러싼 아래위와 앞뒤로는 또 엄청나게 큰 바위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 옛날 남해 보광산(금산)으로 가던 의상에게 관세음보살이 꿈에 나타나 거지를 따라 무이

산에 가보라고 했고 아침에 일어나 거지를 따라 무이산 꼭대기에 갔더니 동행한 거지가 또

다른 거지와 함께 손뼉을 치고 웃으며 암벽 사이로 사라졌다.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자연

스레 흘러내린 문수?보현상이 암벽에 나타났는데 여기에 암자를 짓고 문수암이라 했다는

것이다.

문수암의 규모는 작지만 이 산의 동서남북이 웅장하고 중앙은 우뚝솟은 명당이라 한려수도

의 크고 작은 섬들이 마치 무리진 봉우리처럼 쪽빛 바다위에 떠 있는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로서도 그 명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무이산은 이곳 풍치를 만끽하며 혼자서 산행해도 멋스럽지만 자녀들과 함께 하는 가족산행

도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