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및 산 이야기/지리산

가을마중 삼정산과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을 따라서 도솔암에서 실상사까지

갈파람의별 2023. 9. 5. 21:01


암자 순례길이라고 불리는 곳이 우리나라에
세 곳이 있다
백담사부터 출발해 영시암 봉정암 오세암을
돌아서 다시 백담사로 돌아 나오는
설악산 사암자 길
오대산 월정사에서 출발해서 오대천을 따라
상원사를 거쳐 적멸보궁까지 올라가는
오대산 선재길
지리산 음정 마을에서 출발해서 도솔암부터
3개의 사찰과 4개의 암자를 거처 실상사에서
마무리하는 지리산 칠 암자 순례길이 있다

지리산 칠 암자 순례길을 찾았다
15~6년 전 도솔암은 못 가고 영원사에서
실상사까지 6 암자순례길 한번 걸어 봤었고
이번이 두 번째 ᆢ
음정마을에서 도솔암으로 오른다


길가 마가목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아직은 무더움을 느끼지만
가을은 어느새 훅 들어와 있었다


들머리


한삐알을 올라 벽소령으로 오르는
임도길을 따라 오른다


선선한 바람 불어주는 임도를 따라 걷다가
우측 샛길로 접어든다
도솔암으로 숨어 들어가는 샛길
솔암길은 비탐방로 눈에 띄는 길이 아니기에
잘 찾아 나서야 한다
그냥 지나치면 벽소령까지 직행을 해야 ㅎㅎ


가파른 길 얼마나 올랐을까
길은 보이지 않고 너덜무지
우측으로 감각적으로 움직인다


도솔암 샘터
물 한 바가지 ㅎㅎ 마시고ᆢ


고즈녁 하기만 한 암자
도솔암이다
스님은 출타 중 ᆢ법당에 들어갈 수가 없다
바깥에서 참배를 하고 ᆢ잠깐의 휴식도ᆢ

도솔암(兜率庵) 은 마천면 마천삼정로 810 소재
지리산 주능선 명선봉에서 뻗어 내린 능선아래
해발 1,165m 높은 곳에 위치한다
도솔암의 정확한 사적은 전하지 않는다
임진왜란 발발 시에 승병장으로 활동한
청매 인오스님의 수행처로 알려져 있다
청매 스님은 서산대사의 법제자로 도솔암을
창건한 것으로 추정되나 분명하지는 않다
박여량 선생의 두류산일록(1610년)에는
인오 스님이 암자를 짓고 여러 스님과 함께
수행하고 있는 암자로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영원사 방광사리탑도 도솔암에서
이건 하였다는 이야기도 구전된다고 한다
지리산 칠 암자 순례길의 함양 출발점이기도 하다

도솔암 목조관음보살좌상은
2010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영원사로 가는 길
계속 하산길로 이어져 있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


영원사로 진입하기 위해
계곡을 건너야 한다


두 번째 사찰  영원사에 도착한다


영원사에서 바라본 지리산 능선  명선봉과
도솔암에서 영원령까지 능선길이
아름답기만 하다

영원사(靈源寺)는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능선 명선봉에서 이어지는 능선
삼정산 아래 해발 895m에 위치하는 대한불교
조계종 사찰이다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신라 때의 고승이었던 영원조사가 창건하여
절 이름을 영원사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삼정산을 배경으로 앞쪽으로는
벽소령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경치가 수려하다
한때는 선방이 100칸이 넘을 정도로
내지리에서 가장 큰 사찰이었다고 하나
여순 14 연대 반란사건 때
반란군의 아지트가 된 뒤 한국 전쟁 때는
지리산이 유격대와 대한민국 국군 토벌대 간의
격전지가 되면서 완전히 소실되었다
지금의 건물은 1973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영원사에서 상무주암으로 오른다


빗기재까지 된삐알을 오른다


빗기재 부터는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삼정산 정상이 보인다


기묘한 바위

전망이 좋은 곳
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 글판이 있고
건너편 바라보이는 천왕봉과
주능선의 마루금들 눈이 부시게 보인다


샛길 출입금지 푯말을 넘어 들어간다
삼정산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 ᆢ쩝ᆢ
여기서 삼정산 정상까지 300m 비법정 길
그래도 정상은 올라봐야지ᆢ


전망바위에서
반야봉이 지척에 보인다


삼정산 정상석에서 하트하나 슈~~~ 웅♡♡♡♡♡

지리산 산자락에 있는 봉우리이면서 봉(峰)이
아닌 산(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상에 솟아 있는 봉우리를
통상적으로 봉이라 부르고 있으며
주능선을 기점으로 동 서 남쪽의 곁가지
봉우리들도 모두 봉으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지리산 주능선에서 북쪽 곁가지에 있는
봉우리는 삼정산 이외에도 산으로 표시된 곳이
많다
백무동의 오송산과 창암산이 있으며
만복대에서 북동쪽으로 뻗어 나간 줄기에 있는
세걸산과 덕두산등 지리산 주능선의 북쪽
산자락의 봉우리만 산을 달고 있다
산세가 부드럽고 곳곳에 기암과
고사목 노송들이 어우러져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
함양군지에는 한자가 삼정산(三丁山)이라고 되어
있으나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삼정산(三政山)
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삼정산이란 이름은 동쪽 산기슭에 자리 잡은
하정 음정 양정이란 세 마을의 이름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지리산국립공원 내에는 20여 개가 넘는 사찰과
암자가 있으며 삼정산 산기슭에는
그중 3분의 1쯤 되는 7개의 암자가 자리 잡고 있다


삼정산에서 다시 되돌아나와 능선길 잠시 진행
상무주암이 나온다
고즈녁하고 소박하기만 한 조그만 암자이다
보살님이  사진 찍지 말아 주세요라고 한다
오지 암자에서 사람 방문도 귀찮은 걸까
조금 전 느낀 사찰의 정취가 사라지고 ㅎㅎ 그래도
법당을 찾아본다

상무주암(上無住庵)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소재
지리산에 1,162m에 있는 절이다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가 약간의 수행승들과
함께 창건하고 이곳에서 일체의 바깥 인연을 끊고
내관에만 힘썼다고 한다
보조국사의 대오 이후 이 절은 성지화 되어
많은 승려들의 수행처가 되었으나
역사는 뚜렷이 전하지 않는다
인법당만이 있으며 절 왼편에는 작고 불완전한
삼층석탑 1기가 있다
이 탑은 고려 말의 고승인 각운의 필단사리탑이다


문수암으로ᆢ가는 길이다


고개 넘어 탁 트인 곳
또 한 번 천왕봉이 보이고


바위뒤쪽 아담한 문수암이 보인다


1060m에 위치한 문수암(文殊庵)은
순례길의 풍경이  최고로 아름다운 곳이다
탁 트인 전망 일품이다
임진왜란 때 마을 사람 천여 명이 숨었다고 전해지는 천인굴과 굴 마르지 않는 석간수가 있다


문수암 스님도 출타 중
잠긴 문 살짝 넘어서 ᆢ쩝ᆢ
천인굴에서
석간수 한 모금도 ㅎㅎ


다시 삼불사로 향한다


해발 990m에 위치한
비구니 참선도량으로 알려진 삼불사였지만
지금은
5년 전부터 비구스님이 계신다
스님께 따뜻한 차 한잔과 담소도 나누며
휴식도 하고
삼불사 절 마당에서 바라본 천왕봉에서
함양독바위까지의 지리산 동부능선  마루금과
건너 보이는  금대산과 법화산이
너무 정겨움으로 품는다


약수암으로 이동을 한다


삼정산 능선길을 따라
긴길 ㅎㅎ 능선 끝까지 하산길이다


삼정산 능선 끝에 위치한 약수암
법당 앞에 마르지 않고 일정한 수량으로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약수가 유명한 사찰이다

해발 560m에 위치한 약수암(藥水庵)
맑고 고즈넉한 약수암은 시원한 샘물과
1780년 만들어진 고색창연한 목각 탱화인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 421호)이 있다
일 년 내내 맑고 청정한 약수가 솟아나
이름 붙여진 약수암의
약수 한잔으로 피로를 풀어보고


임도를 따라 하산을 하다가 지루한 임도를
가로질러 숲길 개척해서 내려간다


실상사에 도착한다
실상사(實相寺)는 천왕봉과 마주 하고 대찰로
대한불교조계종 금산사의 말사이다
828년 홍척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1468년 화재로 전각이 모두 전소된 뒤 
200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었으나
1681년 벽암대사가 중수했다
1882년 다시 소실되었으나 
1884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백장암 3층석탑(국보 10호) 
수철화상능가보월탑(보물 33호)
수철화상능가보월탑비(보물 34호)
실상사석등(보물 35호)
실상사부도(보물 36호) 등이 있다

실상사 천왕문


마침 타종을 하는 시간인 듯
종소리 은은하다


실상사 바깥 연밭을 지난다


높은 가을하늘아래  서룡산과 삼봉산이
보이고ᆢ


실상사 석장승들이 지키고 있다
소중한 문화재 자료들이다


주차장으로 가는 해탈교를 지난다
거칠게 흐르는 람천위로 천왕봉이 보인다

渴波濫 許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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