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즐기며 다닌 시간들 ᆢ
참 많은 산을 올랐었지만
나와 잘 맞지 않은 산이 간혹 있다
그중 방장산과 이곳 고장에 있는
축령산이 포함된다
방장산 벌써 몇 번째 이던가 ㅎㅎ
이번에도 장맛비 때문에 노심초사였었지만
다행히 감사하게 산길이 열렸다
친구 무경과 함께 방장산을 오른다
전북정읍과 전남장성의 도경계
장성갈재에서 하차
좀 전까지 비가 내렸고
안갯속 곰탕산행이 예상된다
통일공원 길거너 들머리가 있다
우측 산길로 진입
불이 났었던 가 ᆢ
안타까움이다
능선길 울창한 숲
날씨 때문인지 벌레들은 없다
곰탕 속이라 덥지는 않지만 습도 때문에
온몸이 벌써 땀범벅 옷이다 젖었다
가파른 쓰리봉 오름길을 오른다
ㅎㅎ 산죽숲의 연속
빗물 머금고 있는 산죽잎
바지까지 다 적신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대문바위를 지나면
쓰리봉 정상이다
쓰리봉의 이름은 봉수대에서 바라보면
봉우리가 세 개여서 붙여졌다는 설과
6.25 전쟁 때 폭격으로 인해 30m가 깎여
방장산 세 번째 봉우리가 되어
붙여졌다는 설이 있지만 ᆢ
둘 다 믿거나 말거나
아무런 조망도 기대할 수 없는 날
오래 머물지 않고 ᆢ
아기자기한 암릉길의 연속
맑은 날은 멀리 무등산과 지리산
가까이는 불갑산 선운산 내장산과 백암산이
조망이 되었을 터인데
종일 안갯속이라 아쉬움이다
서대봉에 올랐다
정상 표지 역시준희님의 흔적이 있고
전국 무명봉들 이름
A4용지 한 장으로 맘대로 붙이시는 님
서래야와 반바지의 흔적 여기에도 있다
또 한 고개 오르니 연자봉 표기가 있고
처음 만나는 이정표
봉수대 오름길이다
봉수대에 올라
때마침 기다렸다는 듯 방장산 쪽
구름의 향연이 펼쳐진다
산이 아니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방장산으로 가는 길
조금씩 맑아지는 하늘
문바위재를 지난다
그냥 능선길인데 재란 의미를 맘대로 붙인 듯 ᆢ
바로 이 거대한 바위 때문 일터인데
문바위로 불린다
문바위를 올라 조금만 진행하면
방장산 정상이다
예부터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불려져 왔으며
전북과 전남을 양분하는 산으로서
산세가 웅장한 방장산은 옛 이름은 방등산이다
방등산은 반등산으로 변하여 부르게 되었으며
근래에 와서 산이 크고 넓어
모든 백성을 포용한다는 의미에서
다시 방장산으로 고쳐서 부른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정상에서 멀리 서해바다와
동쪽으로 무등산이 보인다
하트❤️ 하나 날려 보내고ᆢ
산이 좋아 시그널도 부착
방장산 삼각점
조망은 아직도 완전 꽝!
편안한 능선길의 연속인데
산안개 들락날락 ㅎㅎ
그래도 발걸음 즐거운 길
무경이랑 살방살방 즐기며 걷는다
용추폭포 하산길과 벽오봉 방장산을
잇는 고창고개를 지나고
이내 자연휴양림과 벽오봉 이어지는
임도길에 도착한다
잠시의 갈등ᆢ
방장산의 최고 아름다움은 주변 조망인데
아무것도 볼 수 없음에
다음에 다시 한번 올 계획결정 하고
벽오봉 오름 패스 ᆢ
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임도를 가로질러 휴양림으로
비 온 후 숲길
싱그러움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포장길을 따라 진행을 한다
우측 계곡 낙수소리 정겹다
빨리 풍덩 하고픈 마음인데 ㅎㅎ
자연휴양림 날머리를 지나고
매표소아래 다리밑 ㅎㅎ
습도에 빗물에 찌든 몸
피로야 물렀거라!!
나오기 싫었었다
휴~~ 살만한 세상 여름산행 이맛이 아닐까ᆢ
渴波濫 許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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