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산행기록

제 2008차 산행 김천 삼도봉

갈파람의별 2023. 12. 24. 15:06

삼도봉[三道峰 1,178m]


위치 :  경북 김천 부항면, 충북 영동 상촌면,
             전북 무주 설천면
일시 :  2023. 12. 24.(일요일)친구 무경이와함께
날씨 :  눈 오후에갬
산행코스 :   해인리-삼마골재-삼도봉-산삼약수터-임도-해인리

특징, 볼거리
"삼도봉" 삼남지방 방언의 갈래길로
정상에 서면 삼도말씨를 모두 만난다
산 자체는 소박한 얼굴의 "무욕의 산"
산 아래엔 사시사철 맑고 찬물이 흐르는 "물한계곡"이 있다

민족화합을 상징하는 삼도봉(1,177m)
민주지산(1,242m)의 한 봉우리로 충청 전라
경상도를 아우르는 분수령 북에서 내려온
산줄기를 받아 한줄기는 대덕산으로 가르고
다른 한줄기는 덕유산으로 갈라 지리산과 맥을
이어준다
이곳은 조선 태종 14년(1414)에 조선을 8도로
분할하면서 삼남의 분기점이 됐다

삼국시대엔 신라 백제가 격전을 치르며 세력균형을 유지했다
이후 역사가 흐르면서 삼도의 지리적 행정적
경계인 동시에 방언의 갈래길로 굳어졌다

남한의 마지막 원시림 지대로 불리는 동 식물상의
보고 신갈나무 들메나무 서어나무 군락과 하늘을
찌를 듯 자란 울창한 잣나무숲을 볼 수 있다
또 고라니 오소리 고슴도치 살쾡이 등과
붉은배새매 청호반새 등 희귀동물이 살고 있다

봄철엔 진달래 철쭉이 산을 덮는다
옛날엔 호랑이가 누비고 다니던 백두대간 능선길
민주지산 끝자락 각호봉에는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삼도봉은 소박한 얼굴을 지닌 "무욕의 산"이다
기암절벽이나 폭포 따위를 매력이라 말하지
않는다
여느 산처럼 빼어난 절경이나 화려한 불교유적도
없다 바로 옆 석기봉에 머리 세 개를 가진
마애불(삼안마애불)이 있을 뿐이다

삼도봉으로 향하는 입구엔 사시사철 차가운 물이
흘러 내려 여름철마다 피서객이 몰리는
물한계곡이 있다
계곡 초입에는 10여년 전에 세워진 작은 절
황룡사가 화려한 단청을 뽐내고 있다
쭉 뻗은 잣나무 숲을 지나 산길을 오르면
여물통 같은 아담한 용소가 나온다
푸른 잎을 자랑하는 조릿대가 눈속에서
삐쭉삐쭉 고개를 내밀고 있고 석간수가
오솔길로 흘러나와 눈을 녹인다

산토끼 발자국이 선명한 눈밭길
사람들은 엉덩이 썰매를 타며 산에 오른다
조금 더 가면 석기봉과 갈라지는 길 이곳에서
4km쯤 더 올라가면 삼도봉 정상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각호봉-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에 이르는 능선이 물한계곡을
활모양으로 감싸고 있다
민주지산이나 석기봉에 오르면
삼도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이 마를 때마다 삼도 인근마을을 번갈아 가며
상이 생긴다는 약수터가 석기봉에 있다

삼도봉에선 말씨가 다른 사람들을 쉽게 만난다
산을 오르며 서로 눈인사를 건네다가 정상에
오르면 어느새 친구가 된다
영동 무주 김천 각기 다른 길로 올라와 정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쉬운 이별을 고하기도 한다
정상에는 동서화합을 염원하는 "화합탑"이 있다

삼도를 상징하는 거북과 용 검은 여의주로
만들었다
매년 10월 10일엔 삼도의 산악인과 주민들이
올라와 제를 지내며 화합을 기원하는 행사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