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4일 설악(한계령 백담사
1. 출발일시 : 2007년 11일3일 밤 9시
2. 집결장소 : 서면 롯데백화점 맞은 편 3. 산행코스 : 한계령~ 끝청봉~ 중청봉~ 대청봉~ 소청봉~ 봉정암~ 수렴동~ 영시암~ 백담사~ 용대리 주차장 4. 함께 하신 님 : 창공님, 창공1님, 솔방울님, 갈파람님, 풀꽃반지님, 풀꽃반지1님, 풀꽃반지2님, 김선재님, 김선재1님, 김선재2님, 땡이님, 땡이1님, 땡이2님, 하늘사랑님, 디유님, 양피박님, 미방울님, 곽기은님, 곽기은1님, 이상근님, 이상근1님, 최병현님, 최병현1님, 최병현2님, 마니님, 마니1님, 하빈 (27명) 토요일, 오전 일과를 마치고 오후엔 동문체육대회 행사가 있는 날, 김밥을 주문하고 운동복을 아예 입고 출근을 했다. 설악에 가져 갈 떡 주문을 마치고, 떡은 차에 실어둔 채 행사 장소로 이동, 행인지 불행인지 경기는 예선에서 탈락이다. 넘 센 팀과 예선을 치뤘기에.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 설악간다고 체력 비축하라는 격려라 여기자. 집에 와 배낭을 꾸린다. 작년 9월 봉정암에서의 추위를 맛보았기에 긴장이 살짝, 덕유를 다녀와 인터넷으로 주문해 준비해 놓은 내의까지 입는다. 스키 마스크에 스키 장갑까지. 떡 2되가 만만찮은 무게로 다가온다. 운동과 노동은 별개라지, 버스에 올라 환승까지 하고 서면에 도착하니 8시 15분, 일요일 아침과 다르게 주차장은 승용차들로 빽빽하다. 큰 길에 세워진 버스는 없었으니 일단 영광도서 맞은편에서 기다린다. 주말 저녁, 거나하게 한 잔하신 어르신 한 분이 자꾸 말을 거신다. 뭐가 못마땅하셨는지 이래선 안 된다, 부산항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젊은이들은 모른다시며 아예 반말로 젊은이 취급이시다. ㅋ 게스트 곽기은님이 오시고 곧 이어 차가 도착해 승차하다. 회원들 수에 비해 게스트가 아주 많은 산행이다. (12 : 15이다) 9시 10분경 출발이다. 여전히 잠은 안 오고 눈은 말똥말똥. 눈만 감고 있다가 2시 40분경 한계령 도착이다. 한계령 길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해마다 겪는 수해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길, 완벽한 공사를 통해 이런 불편함이 최소화되었으면 싶다. 꼬불꼬불 길 땜에 멀미 심각, 주의사항과 함께 2시50분 산행 시작이다. 선두는 땡이대장님, 후미는 갈파람님 들머리부터 계단이다. 계속되는 계단에 멀미 기운으로 발이 자꾸 헛디뎌지는 느낌이다. 기온은 생각보다 낮진 않은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고. 헉헉대는 숨소리가 들릴 때쯤 잠깐 쉬며 올려다 본 하늘은, 음, 이미 잎이 진 앙상한 가지 사이로 보이는 별, 별들... 난생 첨 캠핑을 가서 바닷가 백사장에 누워 친구들과 본 그 별들, 작년 여름 실크로드 여행 때, 돈황에서 우루무치까지 12시간을 가는 열차 침대칸에서 고개 젖혀 바라보던 그 별들이 거기 있었다. 무디어진 감성을 깨우는 갖가지 감탄사가 연발이다. 나이를 초월하고 성을 초월하게 만드는 자연의 섭리, 아름다움에 힘듦도 추위도 모두 잊었다. 끝청을 향해 걷는다. 이미 생각은 멀리 가고 발걸음만 내딛는다. 잠을 못자 몽롱한 상태를 깨우기라도 하듯 동해바다위로 붉은 기운이 감돈다. 덕유에서 보았던 그 일출이 시작되려나보다. 렌턴을 끄고 여명이나마 빛이 있는 게 얼마나 고마운 것인가를 느끼며 가리봉(끝청)에 도착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이제는 중청쪽으로 향한다. 폰이 꺼진 상태라 시간을 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움으로 남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은 떨어진다. 중청의 둥근 공(?)이 눈에 보인다. 곧 이어 도착, 화장실이 장사진이다.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 남자들이 많은 관계로 여자줄은 잠깐이다. 남자들 사이로 지나갈 수 밖에. 배낭을 내려놓고 대청으로 향한다. 갈파람님이 카메라를 주신다. 올라가지 않으시겠단 표시, 마스크를 하고 장갑을 낀다. 완전무장으로 대청을 오른다. 이맘때 쯤 볼 수 있는 상고대를 기대하며 오른 대청은 너무나 깨끗했다. 건조주의보로 인함? 아님 새벽기온이 생각보다는 높았기 때문? 아무튼 마지막까지 오른 님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하산, 중청에서 간단한 요기를 한다. 30분정도 휴식을 취한 후 소청으로 출발이다. 소청을 지나면서 작년 설악을 생각한다. 봉정암에서 1박 후 4시경에 출발해 소청, 중청을 지나면서 마왕님의, 대청을 눈앞에 두고 그냥 지나치는 안타까움을 바로 뒤에서 들었던 터라 이번에 함께 못한 게 또 하나의 아쉬움으로 남고. 봉정암의 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해는 중천에 떠올라 하늘은 완벽한 가을날의 모습을 보여주고, 갈파람님의 말씀에 따라 이제부터는 자율 하산. 용대리 주차장에서 오후 네 시에 집결하기로 한다. 먼저 출발하시는 분, 식사 준비하시는 분으로 나뉘고, 난 지난번에 못 간 사리탑을 보기로 하고 돌계단을 오른다. 5분여를 오르니 사리탑이 있고, 개인적으론 수렴동에서 시작해 이 곳 봉정암까지 이어진 용아장성의 기암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등반이 금지되어 있으나 불법을 저지르며 까지 꼭 한 번은 가고 싶어 하는 바로 그 곳, 죽어서 나오든지 살아서 벌금을 내고 나오는 두 가지 길밖에 없다는 그 용아장성이 손에 닿을 듯 눈 앞에 있다. 용아장성으로 인해 봉정암의 불력(?)이 더 센 건 아니가하는 생각을 잠깐 하며 내려오다. 아침 겸 이른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한 잔 한 후 9시 50분에 봉정암을 출발한다. (폰 배터리 교환하다) 백담사까지 10킬로가 넘는 긴 계곡, 그러면서도 갖가지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계곡의 물, 끊어질 듯 이어진 폭포들로 인해 전혀 지겹지 않은 길이 펼쳐져 있다. 손만 넣으면 바로 에메랄드빛 물이 들 것 같은 깨끗함에 탄성 연발, 사진을 찍으며 갈파람님 왈, 이번 사진엔 하빈님만 많이 있겠네요. 정말 전시회를 한 판 할까나? 내려오는 길 중간중간 게스트로 오신 분들이 앉아 쉬고 계신다. 시간이 많으니 여유로운 모습들이다. 수렴동에 도착하니 11시 20분경, 잠깐 간식을 먹고 11시 50분 출발이다. 이번엔 혼자 앞으로 나온다. 다른 분께 피사체의 양보(?)를 위해서. 앞서 가는 많은 이들, 추월에 추월을 거듭하며 12시 50분에 백담사 도착이다. 산에선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이 곳엔 많다. 용대리에서 버스로 15분이면 올 수 있기에 가족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고. 용대리까지 6.5km, 버스 15분, 걸어서 1시간 40분이라는 친절한 표시, 그 거리면 1시간 5분이다. 정류장엔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백담사는 눈으로 일별하고 용대리로 향한다. 계곡길로 걸으며 버스를 타면 절대 감상할 수 없는 풍경들에 감탄하며 백 번 탁월한 선택을 한 자신을 칭찬한다. 1000미터 이상 고지는 벌써 겨울인데 이 계곡은 가을이다. 단풍을 고이 간직한 채 뒤늦은 가을 산행을 온 우릴 반기고 이미 떨어진 잎들은 물 위에 살포시 내려 앉아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반석같은 바위에 자연이 그려놓은 그림들, 맑은 물에 비치는 나무색 따라 갖가지 물빛을 보이고. 길이 좁아 버스가 지날 때 마다 길 가에 바짝 붙어 기다리는 것만 빼곤 정말 환상적인 길, 굽이굽이 몇 구비를 돌아 정확히 1시간 5분만에 입구에 도착이다. 용대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2시, 새벽 2시 50분에 출발하여 11시간 10분에 걸친 대장정 끝에 무사히..... 차안엔 기사님이 주무시다가 눈을 뜨신다, 아직 아무도 안 오셨단 말씀에 나도 잠깐 눈을 붙인다. 그게 참 단잠이었다. 13시간 버스에서 쉰 시간 중에. 2시 40분, 솔방울님과 김선재님이 오시고 하나 둘 님들이 오신다. 3시 50분, 식당으로 이동해 간단한 식사를 하고 4시 30분, 용대리 출발이다.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나온 행락객들의 자가용으로 인해 길이 많이 막힌다.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차는 고속도로에 오르고 부산으로 향한다. 6시간 30분을 달려 11시경에 서면 도착이다. 26시간 중 산행 12시간, 차량이동 12시간, 식사 1시간. 기타 1시간, ㅋ, 그야말로 강행군. 하지만 설악은 또 가고 싶은 산, 다시 갈 그 날을 기다리며 ........ 함께 하신 여러 님들 수고 많으셨고 부산에서 걱정 많이 하신 님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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